비전공자(였던) 개발자 취업 썰

 

 

조회수가 좀 더 잘나올까 하여 어그로성 제목을 지어봤다. 2017년까지 비전공자(원래 토목과였음) 였으니 팩트이기도 하다.

진짜 코딩이란것을 처음했을때부터 회고해보면 재미있을것 같기도하고, 코딩에 관심을 갖는 비전공자들이 부쩍많아진것같다고 느끼기에,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됐으면 해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  고독한 복학생(2015년)

 

복학생근황

일단 ㅈ같다. 개강한지 2주밖에안됬는데 벌써 다니기싫다. 이 포스팅은 다소 욕설이 첨가되어있습니다. 1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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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저 포스팅을 보니 쪽팔리긴한데 너무 웃겨서 지우진 않을것임

아마 저때가 인생에서 거의 가장 우울한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글만봐도 서글픔이 느껴진다.

무튼 저때가 나름 처음으로 코딩을 시작했던 시기이다.

(엄밀히는 20살 1학년때 기초프로그래밍 수업이 있었지만 맨날 출튀했기때문에 없던걸로 친다.)

이때도 아마 같이 듣는 친구만 있었다면 출튀했을텐데, 고독한 복학생이 친구가 어딨음.. 나름 복학생 패기로 맨 앞에 앉아서 듣긴 했다.

또 나는 토목공학과 였는데 하필 수강신청도 제대로 못해서 소프트웨어학부 수업에 들어갔다. 

결과는?

 

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슬펐다. 다른과목은 그래도 첫 복학학기 치고는 열심히한 결과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코딩은 진짜... 내길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만약 전공자였다면? 내가 저 과목에 시간을 충분히 투자할 수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종강후에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토목 공부가 재미없었다. 취업을 하고도 전공공부를 하며 자기개발을 하는 삶이 재미있을것같은데, 토목과의 공부는 딱 취업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남의떡이 더 커보였을 수도 있다. 무튼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 전공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렇다고 토목공부를 소홀히한것은 아니다. 장학금을 위해 나름 열심히 했다.

가장먼저 짰던 전략은 전과를 하는것이다. 소프트웨어학부나 전자공학과로 가고싶었는데 토익 성적은 충족했는데 문제는 학점이었다.

학점도 해당과에 전과하는 성적은 괜찮았는데 토목과에서 탈출하는 성적이 안됐다. 탈출도 성적순이라니...........그만큼 탈토목을 하는사람이 많다는 반증이었다.

어쩔수없이 전과는 포기하고 그냥 아예 학교를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편입 최최최최최종 결과.cau

예비3이었던 인하대,중앙대 모두 추가합격하고 기대도안했던 건국대도 ARS찬스로 추가합격하였다.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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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수험생모드로 공부한 결과로 디지털이미징공학으로 성공적인 탈토목 데뷔를 하였다.

해당전공(지금은 사라짐ㅋㅋㅋ)을 고른 이유는, 이때 영상,게임 등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고
뭔가 일반컴공보다는 더 재미있어 보여서 지원했다.

지금은 나노와 바이오만 남았다. 디징은 좋게말하면 소프트웨어학부로 흡수통합되었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사라졌다. 그 잔재가 예술공학대학으로 부활한것같던데... 뭐 화이팅입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전공자"타이틀을 달게되었고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하게되었다.

이때, 취업까지 3년이나 걸릴 줄 예상했을까? 쉽지 않을걸 알긴했지만 ㅎㅎ....


 

#  어리버리 편입생(2017년)

편입을 하면 바로 사망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일반재학생의 1,2학년과정까지 모두 소화해야한다.

게다가 나는 아예 비동일계에(토목)서 왔기때문에 더더욱 체하기 십상이었다.  그나마 문과출신이 아닌게 다행..

첫년도는 정말 어영부영 보냈다. 뭘 해야할지도 제대로 몰라서 일단 학점이나 잘 따자는 마인드였다.

어영부영 공부한 첫 학기의 결과는 .. 

자료구조 Cㅃ

그래도 이정도면 나름 선방했다고 위로했다.

이때는 자료구조의 중요성을 모르고 진짜 대충공부했다. 애초에 C언어(기초컴퓨터프로그래밍)을 잘 모르고 자료구조를 수강하는것은 정말 위험하다. 

이때 열심히 해서 자료구조를 A+ 맞고 실력도 그정도됐더라면 5학년 초과학기를 안다녔을수도있다.

근데 .. 어떻게 사람이 코딩만하고 사나요? 늙어서 했던 힘든 입시생활에 대한 보상심리로 게임도 하고 머 적당히 놀았다.

3학년 2학기는 특별히 기억에 남지도 않는것을 보면 더 재미없게 보냈다. 이때는 걸리적거리는 교양을 미리 다 몰빵하는 전략 + 논리회로, 컴구조 등 이론 위주의 수업을 들어서 코딩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다.
아쉬운점은 얼떨결에 B+ 맞긴했지만...킹갓정엽의 컴구조를 좀 더 열심히 공부해볼껄 하는 미련이 좀 있다.

그리고 곧 다가올 미래에 대비해 각종 취업설명회나 컨퍼런스등을 돌아다녔다.(ㄹㅇ 프로참석러)

머리에 든건 없었지만 그냥 그런곳을 가는것 자체로 리프레쉬되는기분이었고 재미있었다.

 

2017 현대자동차 Job Fair - What makes you move?

이제 3학년2반인 나는 약간 이른감이 있지만, 이런 꿀정보 가득한 행사는 미리미리 가봐야한다는 생각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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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트캠프 by 커넥트재단 2기 설명회 참석!

부스트 캠프...?사망년을 바쁘게 보내보자 라는 마음가짐의 일환으로,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는 중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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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부스트캠프 설명회 갔었는데 .. 저게 복선이 된 것일까? ㅋ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르니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

아무튼 어영부영 사망년을 끝내고, 운이 좋게 학교에서 보내주는 해외연수프로그램에 선발되어 도쿄를 가게되었다.

저 ㄴㄷㅆ 포스터는 무슨게임일까

AI연구소, IT 대기업(FUJISOFT 등) 등을 방문하고 강의도 들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몰랐을때라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동년배 컴공친구들과 친해져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모두 좋은 곳 취직했고 지금도 가끔 연락하는 사이이다. ㅎㅎㅎ

 


#  게임회사 취준생 ? (2018년)

어찌저찌 3학년을 끝내긴 했는데 막상 4학년이 되니 부담이 크게 다가왔다. 보통 취업서류를 4학년때부터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나는 전공자 기준으로는 1년 공부했으니, 1학년과 비슷한 실력인 것이다. 취업이 될 리가 없다.

바로 취업을 하는건 너무 욕심이자 무리이고,

그래도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알아보고 방황을 많이했다.

이때 멋사(멋쟁이 사자처럼)라는 것도 알게되어 신청하려고도 했었고 심지어 Javascript 책도 사서 10페이지 정도 공부했었다.

이때 만약 멋사에 들어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 ?

 

그러던 중 친한 편입선배가 자기가 어떤 교육을 들었었는데 괜찮았다고 추천해준 교육이 있었다.

한국전파진흥협회(RAPA)라는 곳에서 하는 Unity VR 교육이었고, 학교에서도 나름 가깝고(9호선 신목동역), 전공과목과도 겹치는 내용이 많아 재학중에도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1타 3피 하려는 의지를 갖고 신청했다.

 

 

RAPA VR Academy 6개월 일지

친한동생에게 이 포스터를 소개받고 이딴걸 내가 어떻게 하냐.. 라고 생각 했지만이 때 마침 휘팍에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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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처음으로 개발다운 개발을 해보았다. 편입과 더불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을 통해 내가 개발자로서 잘 맞는다는것이 확고해졌고, 특히 그 중에서도 무조건 게임개발자가 될거야! 하는 마음이 최고치에 이르렀다.

그리고 나름대로 포트폴리오(지금은 무의미한 흑역사일 뿐)도 만들고 코딩테스트, 전공시험등을 준비하며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했다.

 

김준 포트폴리오 (게임 프로그래밍 - 클라이언트)

Unity 1. Avovovo(Mobile) Github URL - 제작기간 : 2개월- Unity 배운 후 처음으로 제작해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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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포폴이라고 내밀었다니 참 ㅋ... 이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다 광탈했습니다.


# 2019 상반기(5학년 초과학기 졸업반)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준비를 하였다. 게임회사에 대한 열망이 컸기때문에 모두 게임회사만 썼었다.

 

-  웹젠 게임프로그래밍: 서류합 - 필기시험 탈락
> 학교 추천채용이었는데 필기시험을 잘봤다고 생각했으나 어림도 없었다. 웹젠사옥은 생각보다 좋았다.

-  넥슨레드 클라이언트 인턴: 서류/코테탈
> 코테를 잘 풀었다고 생각했으나 마찬가지로 어림도 없었다. 포폴/서류가 미약했기때문인것같다.

-  펍지 UE4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Console): 서류합 - 필기시험탈
> (이때는)꿈의회사 크래프톤을 방문해서 너무 좋았다. 분명 서류에 Unity만 할 줄 안다고 써있었는데 왜 서류합한거지? 아직도 의문이다. 필기는 그렇게 쉽지도 어렵지도 않았지만 언리얼관련 문항을 백지로 내서 당연히 탈락했다.

-  게임빌 NGDC 8기 게임프로그래밍: 서류합 - 필기시험탈
> 필기문제가 좀 고전틱(?)했고 어려웠다. 역시나 광탈했지만 면접비로 문화상품권 줘서 호감도++

-  포스코 청년 AI·BigData 아카데미 7기: 서류합 - 필기/면접합 - 교육입과
> 이미 수료한 친구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었다.

 

> 무턱대고 게임회사에 가겠다고 학교에서 스터디도 꾸리고 나름 준비를 했지만, 첫 취준이었고 학점도 많이 듣느라 개고생+참패를 했다.
게임플밍의 높은 허들을 많이 느꼈고 정말 이 우물을 파는게 맞는지(사실 이 우물밖에 팔 줄 몰랐다) 고민이 많이 되던 찰나에 친구의 추천으로 포항에 가게되었다.

 


 

# 2019 하반기(포스코 AI아카데미 7기)

 

-  LG전자 로봇사업센터 SW: 서류탈
> 그냥 별 기대 안하고 비벼봤는데 광탈

-  RIST 기술직 인공지능(AI): 서류합 - 인적성합 - 1차면접탈
> https://junekkk.tistory.com/46

-  NHN SW개발: 코테 미응시
> 플젝하느라 코테를 안봤었던것으로 기억. 어차피 떨어졌을것이다.

-  카카오 Machine Learning 인턴: 서류/코테탈
> 코테 너무 못풀어서 자괴감 최대치였다. 다 때려치고 싶었던 날

-  넷마블네오 클라이언트: 서류/코테탈
> 더이상 게임회사에 낼수있는 이력서가 아니었지만 혹시나 하고 내봤다. 코테 던졌지만 무척 어려웠던걸로 기억한다.

-  SNOW 카메라 서비스 컨텐츠 개발 인턴: 서류합 - 면접합
> 현재 이력서에도 딱 알맞고 평소에도 관심있던 직무내용이라서 자소서(자소설이 아니었다)가 술술 써졌다. 여태까지 봤던 면접 중 가장 떨고 어려워서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붙었다! 

 

> 이때는 포항에서 AI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연장선으로 연구인턴까지 하게되었고 틈틈히 취준을 했다. 결과적으로 서류제출은 안했지만 대학원 준비도 잠깐 했었다. 이때는 게임회사를 포기했고 포항의 경험으로 이력서와자소설을 리팩토링하여 AI쪽으로 포커싱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공고를 보게 된 SNOW 인턴이 흥미로워보여서 지원을 했고 정말 운좋게 합격해서 반 정도 진행했던 연구인턴을 그만두고 판교생활을 시작하게되었다.

 


 

# 2020 상반기(SNOW 인턴)

 

-  포스코 AI/BigData: 서류탈
> RIST로 인하여 내가 포스코에 블랙리스트로 등록 되었는지 확인차 찔러봤는데 진짜 차단당한듯. 광탈

-  도쿄일렉트론코리아 Software Engineer 인턴: 서류탈
> 왜썼지?

-  콘티넨탈코리아 ADAS Software Integrator: 서류탈
> 첫 외국계도전이었고 나름 이력서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광탈

-  현대자동차 R&D IT 시스템 기획/추진: 서류탈
> 역시 킹차갓무직...

-  SK텔레콤 서비스 Client 개발자: 서류탈
> 갓SKT는 아무나 가는게 아니었다.

-  롯데e커머스 IT: 서류탈
> 롯데가 날 떨어뜨려?

-  현대카드 Software Engineer 인턴: 서류/코테탈
> 코테를 달리는 버스에서 봐서 망했다. 

-  삼성전자 CE/IM SW개발: 서류탈
>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갓성서류컷이 엄청나게 빡셌었다.

-  카카오 Client(Front End) 인턴: 코테 미응시
> 이때 조금 지치기도 했고 어차피 FE알지도 못하는데 찔러본거라 합격할 가능성이 0에 수렴해서 코테도 그냥 던졌다.

-  우아한테크캠프3기 웹프론트엔드: 서류합 - 1차코테합 - 2차과제미응시
> https://junekkk.tistory.com/38

-  현대오토에버 모빌리티/커넥티비티: 서류합 - 코테/인성합 - 1차면접합 - 2차면접탈
https://junekkk.tistory.com/22

-  LIG넥스원 항공SW 시스템SW/미들웨어 개발: 서류합 -코테합 -인성합 -1차면접합 - 2차면접합(최종합격)
https://junekkk.tistory.com/39

SNOW 카메라 서비스 컨텐츠 개발 인턴: 정규직오퍼 인성검사 - 2차CEO면접합(최종합격)
https://junekkk.tistory.com/32

 

> SNOW 인턴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취준을 했다. 체험형인턴기간이 끝나는 기간에 딱 맞춰 바로 입사할수있는 행복회로를 풀가동하며 전투적으로 취준했다. 하지만 마침 코로나 터지면서 채용시장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인턴근무도 재택/출근 와리가리 바뀌면서 정말 정신이 없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어느샌가 공고가 뜨면 기계적으로 자소설을 집필하고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자소설머신이었다.

전투적으로 취준하다보니 진짜로 전투기SW개발자가 될뻔했으나, 인턴 중이던 SNOW에서 나를 과대평가해주신덕에 일하고 있던 팀에 정직원으로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고민을 1도안한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여러가지 요소(근무환경, 팀원, 작무 등)에서 도저히 단점을 찾을 수 가 없었기에 SNOW에 합류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열심히해보자 ㅎㅎㅎ

 

 

명함 앞면은 좀 그래서 뒷면올림

 


 

 

 

길다면 길었던 취준생활
-The End-